일요일 아침.
눈을 떴다.
엄마가 없다.
이른새벽에 서울에 결혼식을 갔다.
이 말인 즉슨, 오늘 하루종일 아빠인 내가 아이를 봐야한다.
아빠들은 안다.
아이랑 함께 놀아주는 것은 너무 행복하다.
와 난 행복하다 진짜다.
하지만 단 하나, 아빠가 잘 못하는 거.
밥챙겨먹이기!
사실 점심 저녁이야 뭘 시켜먹거나, 나가서 먹으면 되지만, 아침은 어렵다.
주말은 자고 싶다. 아빠들은 다 그렇데 푹 자고싶다. 그런데 아이가 깨운다. 배고프단다.
그래서 일어나자마자 아이에게 물어본다.
뭐 먹을까? 그러자
자기가 키자니아에서 배운 참치주먹밥을 해주겠단다.
그래서 그 요리과정을
사진으로 담아봤다.
아침밥 먹이기 어려운 아빠들, 한번 도전해보자. 생각보다 쉽고 아이도 잘 먹더라.
일어나자마자 유산균을 챙긴다.
유산균은 다들 좋다고 하는 드시모네키즈.
우리아이의 건강한 응가와 면역력을 위하여!
요즘 따라 위가 좋지 않은 아빠는, 양배추즙과 마누카꿀을 들이키고, 아이의 참치주먹밥 솜씨를 구경하려 한다.
먼저, 준비물 셋팅.
일단 이거 세개가 필요하대서, 준비드렸다.
참치를 까서, 안에 있는 기름을 제거해준다.
저걸 확실히 제거해야 안짜단다.
한수배워갑니다.
기름기가 쫙 제거된 참치를 그릇에 담아준다.
한점도 남지않게 싹싹싹.
하다보니 필요한게 생각나나보다.
마요네즈 필요하대서 주니, 이 만큼 쭈~~~욱 짜더라.
그리고 밥을 넣고 이렇게 잘 비벼줘야한단다.
비비다가 힘들어하길래 드디어 내가 한번 도와줬다.
갑자기, 아참!!! 이라고 하더니 설탕을 넣어줘야 한단다.
백종원선생님이 아이에게까지 스며들어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후추가 필요하대서 조금 넣어본다.
난, 김가루와 참깨를 좀 뿌리자고 제안했는데,
보기 좋게 거절당하고 말았다.
취향존중합니다.
요리가 다 끝나는 주방보조(아빠)를 통해 동글하게 말라고 시킨다.
시키는데로 하겠습니다.
이렇게 하나둘씩 말아주고 나니, 양이 제법되더라.
동글동글 주먹밥 잘 마는거보니 아빠 시집 잘가겠지?
짜잔! 완성. 모양만 봐도 누가 만들었는지 알겠다.
큰건 아빠, 작은건 아들놈.
자기가 만든 주먹밥을 먹은 아들은 눈물을 흘리는 것 같다.
사실 내가 먹어도 짜지 않고 괜찮더라. 아들, 고마워 잘먹을게.
사진 촛점이 안맞았지만, 참치와 밥만 먹이기엔 아빠도 양심이 좀 찔린다.
그래서, 엄마의 보물창고를 뒤져, 애플망고를 꺼냈다.
애플망고 손질 후 가져오니, 주먹밥을 다 먹고 놀고 있다.
아들, 이거 먹고 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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