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설을 맞아 여행을 왔다.
멀지 않은 제주.
울산에서 제주까지, 오후 4시반 에어부산비행기를 타고 슝~ 날아오려 했으나 지연이란다.
딱딱 시간을 맞춰 저녁먹을 배를 비워뒀는데, 낭패다.
우여곡절 끝에 제주에 도착했다.
처음으로 신선한 회를 먹을까, 흑돼지 삼겹살을 먹을까 엄청나게 고민을 했다.
하지만, 아이들도 점심먹고 배고프다 하고, 든든하게 먹이고 싶고,
딱, 날씨도 우중충하고 삼겹살에 한잔이 생각난다.
그래서, 숙성도, 늘봄, 흑돈가,한아름식당등등 유명한 흑돼지집을 명단에 올리고 가족끼리 상의한 결과, 늘봄으로 가기로 했다.
이유는 가깝고, 유명하고, 규모도 커서 웨이팅이 없을것 같다. 이게 가장 큰이유다. 조금이라도 기다린다면 배고파서 뭐라도 부술것 같았다.
배고픈건 정말이지 싫다.
그래서 찾아간 늘봄.
앞서 말했듯이 배가고파서 블로그 포스팅을 잊은채 그냥 들어갔다.
결국, 그래서 늘봄 외관을 못찍었다. 아쉽다.
1~2층 엄청난 규모라 웨이팅이 없을줄 알았는데 저녁 7시, 결국 10여분을 기다리다가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이 이미 웨이팅 중이다.
어쩔수 없이 기다려야한다.
손님이 많은지라, 카운터도 분주하다.
약 10여분이상을 기다린 우리는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우리자리에서 바라본 식당의 뷰다.
우리는 총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늦게 들어왔지만, 소규모로 온 팀은 그냥 들어와도 될 정도의 자리가 비어있다.
뜨거운 숯과 사람들의 열기때문인지 식당안에 겨울인데도 에어컨을 가동 시킨다.
그래서 그 에어컨과 직선방향에 있는 자리와, 그자리에 앉은 사람은 연기와 추위에 떨어야한다.
이부분은 아쉽더라.
암튼 앉자마자 숯이 들어온다.
빛깔이 곱다. 뭘 구워도 맛이 없을 수가 없을듯 하다. 그냥 숯자체를 씹어 먹고 싶을 정도로 빛이 예쁘다.
숯만보고도 허기가져서 바로 술을 시킨다.
아참, 그러고보니 술만 시켰다.
고기를 안시켰다.
흑돼지삼겹살을 먹으러 왔지만 메뉴판에 머가 있는지 궁금해진다.
메뉴판을 펼쳤다.
이게 늘봄메뉴다. 메뉴판을 봐도 제일 상단에 있는 삼겹살 시켰다.
답정너.
메뉴를 시키자마자 바로 술을 따른다.
아이폰의 인물사진 모드때문에 술병 대가리가 날라갔다.
상관없다. 술은 멀쩡하니.
드디어 고기가 나왔다.
이게 5인분이다. 굽자. 구워보자. 빨리 내몸에 흡수되도록.
이렇게 멜젓? 젓갈?과 함께 불판에 올려준다.
저 멜젓 찍어먹으면 핵꿀맛이기때문에 같이 끓여준다.
기다리는 시간에 셔터만 눌러댄다.
빨리 익어라 요놈아.
노릇노릇, 예쁜 숯에 예쁘게 익어가는 내 고기들.
냄새가 뇌를 자극해 위가 미쳐간다.
요리저리 컨드롤 해주며 육즙 가득보관 시키는 중이다.
이렇게 먹기 좋은 크기로 컷팅도 해준다. 크게 썰어먹는걸 좋아하는데, 고기자체가 두꺼워서 저 정도만 잘라도 고기의 식감이 충분하더라.
익었는지 안익었는지, 확인을 계속 해준다.
아직 아닌것 같다.
적당히 익은 놈에 멜젓을 찍었다.
하, 이놈 한입 먹었을때의 행복이란,
전체적으로 맛나게 익어간다.
술도둑놈들. 내 입이 경찰이다 자식들아. 다 잡아 쳐넣어주마.
고기가 안익거나, 연기가 날 경우 계속해서 숯을 갈아주신다.
요리저리 구워주며, 계속해서 먹는다.
결국, 15인분을 먹어버렸다.
소주5병과 함께.
제주에는 맛있는 흑돼지 집이 많다.
이집이 엄청 맛있거나, 특별하거나, 가성비가 있거나 하지 않다.
그냥, 공항 가깝고, 무난하고, 흑돼지를 처음먹어본 사람에겐 실패하지 않는 집인것 같다.
적어도 시간적 여유가 많거나, 흑돼지좀 먹어봤다 하는 사람에겐 많은 실망을 안길 수 있으므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Mr.아저의 평점은
별 2개반. 반은 한다.
결론 : 공항 가까운 곳에서는 늘봄, 흑돈가도 고려해볼만한 삼겹살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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